이낙연 총리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낮은 총리' 되겠다"
이낙연 총리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낮은 총리' 되겠다"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7.05.3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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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장 수여 후 취임식… 文대통령, '민생 총리' 당부
"文정부, 촛불혁명의 통로… 유능·소통·통합하는 내각"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열린 총리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이낙연 총리와 함께 접견장인 인왕실로 이동하며 안내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31일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21일 만이다.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는 이날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총리에게 "일상적 국정은 전부 국무총리의 책임이라는 각오로 전력을 다해달라"며 "민생 현안이나 갈등 현안 쪽에 적극적으로 나서셔서 민생 총리, 갈등해결 총리라는 칭찬을 국민께 듣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 더불어민주당하고 당정협의를 할 텐데 당정협의의 중심을 세워주시고, 야당과도 소통하는 데 힘을 더해 주시면 좋겠다"며 "헌법에 규정돼 있는 국무총리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가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제45대 국무총리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국무총리 업무에 들어갔다.

이 총리는 취임사에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겨울부터 봄까지 6개월에 걸쳐 연인원 1700만명이 동참한 촛불혁명의 산물"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들은 촛불혁명의 명령을 받드는 국정과제의 도구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은 '이게 나라냐'는 절망적 항의에서 시작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희망적 결의로 이어졌다"며 "촛불혁명은 정부의 무능·불통·편향에 대한 절망적 분노에서 출발해 새로운 정부에 대한 희망적 지지로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어 "내각 또한 '내각다운 내각'이어야 한다"며 "내각다운 내각은 유능하고 소통하며 통합하는 내각이어야 한다. 이것이 촛불혁명의 최소한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과거의 과오를 청산하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의 과제에 대비하는 일에 유능해야 한다"며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며 정의롭지 못한 제도·관행을 바로잡는 일, 당면한 문제를 풀어가는 일, 제4차 산업혁명과 평화통일 등 미래 조국을 준비하는 일에 유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정부 속에, 내각이 내각 속에 갇혀서는 안된다. 정부도, 내각도 국민 속에 있어야 한다"며 "저 또한 의전과 경호의 담장을 거의 없애고, 더 낮은 자리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낮은 총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리는 또 "이념과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며 모든 국민을 한결같이 섬기는 내각이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더 이상 파편처럼 갈라져서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각 부처에게 국정과제 방향과 업무 방향, 국정과제 속도와 실제 업무 속도, 유관부처 업무 사이에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밝히며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