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직장내 성희롱… 한국은행 잇단 논란에 '골머리'
이번엔 직장내 성희롱… 한국은행 잇단 논란에 '골머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5.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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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과일, 남자 잘 벗긴다"… 20대女 고통 호소
한국은행, 인사위 개최… "징계 여부 및 수위 심의"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에 근무하는 20대 여직원이 상사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계부채 통계 오류 논란이 다 가라앉기도 전에 성희롱 사건까지 터져 한은 내부가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사건과 관련해 경영인사위원회를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50대 팀장급 직원 2명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를 심의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앞서 성희롱 심의위원회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자문 결과 등을 바탕으로 팀장 2명에 대해 각각 3건과 1건의 성희롱이 인정된다고 보고 경영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은의 한 지역본부에 입행한 A씨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직장에서 가해자들로부터 수차례 성희롱을 당했다며 지난달 본부에 신고했다.

A씨는 가해자들로부터 '여자는 과일 까는 것을 잘하고 남자는 벗기는 것을 잘한다' 등의 말을 듣고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인사위원회에 회부된 50대 남자 간부 2명 중 1명은 현재 한은 본부에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가해자들은 A씨의 주장에 대해 '(성희롱성 발언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일부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에는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성적 농담'이 지금은 용납되지 않는데 일부 직원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희롱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재발방지에 노력하고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는데도 유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