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 사드 보고 누락 "지시한 적 없다"
한민구 국방장관, 사드 보고 누락 "지시한 적 없다"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5.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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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게 있습니까?' 반문 논란… "관점·뉘앙스 차이"
▲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청와대 보고서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와 관련한 내용이 누락에 대해 "관련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 장관은 31일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6기 발사대, 5캠프에 보관'이라는 문구가 감독 과정에서 삭제됐다는 의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지시한 일 없다, 지시할 일도 아니다"라며 "보고서는 실무선에서 만든 것으로 실무자들은 표현 속에 포함됐다고 봐서 숫자 표기를 안 했다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반입 보고누락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방부가 4기 추가 사실을 보고서에서 의도적으로 누락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8일 한 장관과 오찬을 함께 하며 '사드 4기가 추가 반입됐다는데요'라고 물었으나 한 장관은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관점이 차이 날 수 있고 뉘앙스 차이라든지 이런 데서 그런 차이점이 있다고 얘기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주고받은 것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정도"라며 "그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또 한 장관은 기자들이 자세한 내용을 거듭 질문하자 "이 일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가부를 말하는 게 상황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조사가 되면 그때 필요하면 말씀을 드릴 수 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