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진공상태에 외교 '새판짜기' 차질
리더십 진공상태에 외교 '새판짜기' 차질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5.3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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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윤병세, 사실상 구성원으로서의 역할만
한미 정상회담·G20 다자외교 데뷔 앞두고 우려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외교부 리더십 진공상태가 이어지면서 한국 외교의 '새 판 짜기'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최근 사실상 국무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만 소화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와 대북, 대일 외교 기조 등에서 입장차이가 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로는 외교정책이 결부된 현안은 주로 1, 2차관에게 맡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수장으로 지명된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잇따라 논란이 불거지며 위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청와대가 인선 발표 때 공개한 위장전입과 딸의 국적 문제에 더해 위장전입처를 둘러싼 '거짓말' 해명 의혹까지 추가되면서 논란이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4강 외교의 틀을 짜는 시기가 맞물려 우려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내달 북핵 공조의 판을 새롭게 짤 한미정상회담(워싱턴)이 예정돼 있는데다 7월초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독일 함부르크)를 통해 다자 정상외교 데뷔전을 치러야한다.

더불어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는 G20 회의 기간 첫 양자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같은 중요 외교 일정을 목전에 둔 시점에 외교부의 수뇌부가 안정돼있지 않자 일각에서는 중요 회담들이 충분한 준비 속에 진행되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 후보자의 경우 6월 중순께로 예상되는 청문회를 무사 통과해 외교장관으로 취임하더라도 같은달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기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문 대통령 취임으로 기나긴 국정공백은 해소됐지만, 외교부 리더십의 진공상태로 외교공백 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