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의 21세기… 30대 그룹 지난 17년간 절반 물갈이
격랑의 21세기… 30대 그룹 지난 17년간 절반 물갈이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3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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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중 삼성만 2000년 이후 1위 유지… 현대그룹은 30위 밖
▲ (사진=신아일보DB)

지난 17년간 30대 그룹 중 절반가량인 13곳이 해체되거나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자산 기준으로 2000년에 상위 30위권에 포함됐던 그룹 중 지난해에도 여전히 30대 그룹에 이름을 올린 곳은 17곳(56.7%)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포스코(6위), 현대백화점(23위), OCI(24위), 효성(25위), 영풍(26위) 등 5개 그룹은 중간에 30대 그룹 밖으로 밀려났다가 복귀했다.

지난 17년간 30대 그룹 지위를 일관되게 유지해온 그룹은 12곳(40.0%)으로 1위는 삼성그룹(363조원)이었다. 삼성은 17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2위가 현대차(219조원), 3위 SK(171조원), 4위 LG(112조원) 순이었다.

롯데(5위, 111조원), 한화(8위, 59조원), 신세계(11위, 32조원), 두산(13위, 30조원), 한진(14위, 29조원), CJ(15위, 28조원), 대림(18위, 18조원), 금호아시아나(19위, 16조원) 등도 30대 그룹의 지위를 지켜왔다.

이들 중 가장 약진한 그룹은 신세계로 2000년 24위에서 지난해 11위로 13계단 뛰어올랐다.

CJ(4계단↑), 현대차(3계단↑), 롯데(3계단↑), 현대백화점(3계단↑), OCI(3계단↑), 한화(2계단↑), SK(1계단↑), 포스코(1계단↑)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7곳은 순위가 떨어졌다. 금호아시아나는 9위에서 19위로 10계단이나 추락했고, 한진은 6위에서 14위로 8계단 주저앉았다.

이밖에 효성(7계단↓), 두산(2계단↓), 대림(2계단↓), LG(1계단↓), 영풍(1계단↓) 등의 순위도 뒤로 밀렸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현대상선의 매각 등으로 지난해 30대 그룹 명단에서 밀려났다.

쌍용그룹은 IMF 외환위기 이후 쌍용정유(현 에쓰오일), 쌍용중공업(현 STX중공업) 등이 계열에서 분리되며 사실상 해체됐다.

동부그룹도 유동성 위기로 주력 계열사들이 매각되면서 30대 그룹에서 제외됐고 동양그룹도 2013년 부도로 해체됐다.

하나로통신은 SK에 인수되면서 SK브로드밴드로 사명이 변경됐다. 이외에도 현대정유, 한솔, 코오롱, 동국제강, 현대산업개발, 대우전자(현 동부대우전자), 태광산업 등이 30대 그룹에서 탈락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