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에 신규면세점들 “개장 연기 해달라”
‘사드보복’에 신규면세점들 “개장 연기 해달라”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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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무더기 연기될 듯… 관세청, 업계 요청 최대한 반영할 듯
▲ 서울 충무로 신세계 면세점.(사진=신아일보DB)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신규면세점들이 개장 연기를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면세점협회는 관세청에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개장 연기를 허용해달라고 지난주 공식 건의했다.

면세점협회는 “사드 보복 등으로 인해 사업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탑시티 등 신규 사업자 3곳의 영업 개시일을 늦춰줄 것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규정상 신규면세점 사업자는 특허 취득 이후 1년 이내인 올해 12월까지 특허요건을 갖춰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자 업계에서는 개장 연기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실제 지난달 국내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이용객은 99만8000명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3월 15일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 시행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지난달 15일 이후 주요 면세점의 중국인 고객 매출은 약 40%가량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신규면세점 개장 연기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말께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신규면세점 개장 연기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업체 측 요청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관세청은 신규면세점 사업자가 요청할 경우 영업 개시 연기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면세점 3곳과 서울·부산·강원 지역의 중소·중견기업 사업장 3곳 등 총 6개 신규 사업자를 발표했다.

대기업의 경우 서울지역에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3곳이 선정됐다.

중소·중견기업은 탑시티(서울), 부산면세점(부산), 알펜시아(강원) 등이 사업권을 따냈다.

이 중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 1월 곧바로 운영에 들어갔다. 알펜시아 면세점도 시험운영 중이며 다음 달 정식 개장 예정이다.

나머지 사업체들은 올 연말을 목표로 개장을 준비해왔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