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반입 누락 함구한 한민구 "조사 결과 지켜볼일"
사드 추가반입 누락 함구한 한민구 "조사 결과 지켜볼일"
  • 박영훈·전민준 기자
  • 승인 2017.05.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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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사드 추가배치 국방장관이 안보실장에 확인 안해줘"
▲ 사진은 지난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방부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을 수행하는 한민구 국방장관. (사진=연합뉴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31일 사드 발사대가 4기 추가 반입을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 "이 문제는 대통령님 말씀이 계셔서 현재 조사 중에 있으니 (조사) 결과를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 장관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따로 만나 얘기했는가', '사드 발사대 4기 보고된 게 없는가' 등 여러 질문에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하고 국방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국방부는 논란이 일자 지난 26일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사실을 국가안보실장에게 따로 보고했다고 주장했지만 청와대는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주말 한 장관과 비공개로 만나 사드 발사대 4기를 반입했는지를 물었으나 한 장관이 이를 확인해주지 않았다는 사실도 추가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직접 한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반입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이는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지시로 사드 발사대 4기 비공개 반입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면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주한미군 사드 발사대가 기존에 알려진 2기 외에도 4기가 추가 반입된 것과 관련해 반입 경위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조사할 것을 조국 민정수석과 정 실장에게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국방부가 새 정부에 대한 업무보고 과정에서 사드발사대 4기 추가반입 사실을 고의로 은폐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한 장관과 군 고위층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또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그에 따른 추가 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같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