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뉴질랜드 총리와 통화… "북핵 대응 협조체제 기대"
文대통령, 뉴질랜드 총리와 통화… "북핵 대응 협조체제 기대"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7.05.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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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잉글리시 총리 "북핵문제 한국 노력 지지…대응 목표 일치에 고무"

▲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후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견 국가인 뉴질랜드가 핵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로 북한을 이끄는 국제적 체제에 협조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오후 2시30분부터 50분까지 20여분간 청와대 여민관에서 빌 잉글리시 총리와 이 같은 내용의 전화외교를 가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국제사회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데 이는 한반도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이므로 국제사회와 강력한 공조를 통해 압박하고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제재와 압박의 목적은 핵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나오게 하는 것이므로 저와 새 정부는 압박과 대화를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잉글리시 총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의 노력을 지지하고 그 시급성도 잘 이해했다”며 “북한에 대응하는 한국과 미국, 중국 등의 목표가 일치하는 데 뉴질랜드는 고무되고 있다”고 답했다.

양국 경제협력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은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양자교역이 활성화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양국간 상호보완적 무역구조를 감안할 때 FTA를 통해 앞으로도 양국 교역이 더 확대돼 상호 ‘윈-윈’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3000명의 우리 젊은이들이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인적교류를 바탕으로 양국 국민간 상호이해가 제고되고 돈독한 우의가 보다 심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뉴질랜드를 휴가차 방문한 경험을 떠올리며 “당시 경험한 뉴질랜드의 대자연과 아름다운 풍광은 감동적이었으며, 특히 밀포트 트래킹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잉글리시 총리는 “문 대통령께서 뉴질랜드 방문을 기억하고 말해준 것을 특히 감사드린다. 그리고 밀포트 트래킹을 했다고 했는데 그곳은 24년간 저의 지역구였다”며 친근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내각 구성을 마무리하고 정부가 정상운영 궤도에 오르면 뉴질랜드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한다. 저는 올해 9월 총선이 있는데 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문 대통령을 연말에 있을 다자정상회담에서 만나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9월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기원드린다”며 “초청해줘서 감사하고 총리도 적정한 시간에 한국을 방문해 주기를 요청드린다”고 화답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