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SC제일은행, 되찾은 이름과 되살린 실적
[기업분석] SC제일은행, 되찾은 이름과 되살린 실적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5.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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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영업 강화로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

▲ (사진=SC제일은행)
지난해 소매영업 강화 등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SC제일은행이 올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재도약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올해 1분기 SC제일은행은 전년동기(291억원)대비 723억원(248%) 증가한 10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194억원)대비로는 820억원 증가한 규모다.

SC제일은행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 것에는 지난 2015년 취임한 박종복 은행장의 역할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사상 첫 내국인 행장으로 임명된 박 행장은 취임 후 곧바로 SC제일은행에 '제일'이라는 이름을 되찾는데 주력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05년 4월 당시 7대 시중은행인 제일은행이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과 합병해 탄생했다.

1929년에 설립된 제일은행은 1990년대 초 한국 시중은행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정도로 은행권에서 입지가 강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SC그룹에 매각되면서 SC제일은행으로 재탄생했고, 2012년 한국SC은행으로 다시 은행명이 바뀌면서 '제일'이라는 이름을 제외시켰다.

박 행장은 취임 후 그동안 고객들에게 친숙했던 '제일'을 되찾아 오는 데 주력했다. SC제일은행의 수익성 또한 제일이라는 이름이 좌우했다는 분석이다.

SC그룹과 합병된 이후 SC제일은행은 △2005년 653억원 △2006년 1546억원 △2007년 2800억원 △2008년 3082억원 △2009년 4326억원 등의 당기순이익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저금리 기조의 지속과 국내외 은행의 경쟁 심화로 인해 △2010년 3224억원 △2011년 2560억원 등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상황은 글로벌 브랜드 통일성을 위해 은행명에서 '제일'이 제외되면서 더 악화됐다. SC제일은행은 2012년 1949억원, 2013년 1169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기 시작해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순손실 98억원, 2695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SC제일은행의 흑자 전환은 지난해 4월 되찾은 '제일'이라는 이름 이외에도 박 행장의 적극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고객채널 다변화, 비즈니스 제휴 등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또, 소매금융 분야에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삼성카드 등 이종업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차세대 소매영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태블릿 PC 기반의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와 뱅크샵 및 뱅크데스크 등 새롭고 다양한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앞으로는 SC제일은행은 전 세계 70여개의 시장에 진출해 있는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통해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으로 도약하겠단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박종복 행장은 "디지털뱅킹 분야 및 새로운 대고객 접점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해 나가는 동시에 해외투자 및 교역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