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해"… 늘어나는 '공포증' 환자
"이불 밖은 위험해"… 늘어나는 '공포증' 환자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5.30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행기·지하철·엘리베이터 등에서도 증상 나타나
"치료 늦으면 공포증 악화… 조기 치료가 중요해"
▲ (신아일보 자료사진)

대한민국에 각종 '공포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비행기나 기차를 탔다가 갑작스럽게 공포감과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하고 좁은 방, 엘리베이터 타는 것을 무서워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정신질환 유병률은 매년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하지만 특정공포증, 사회공포증, 광장공포증, 공황장애 등을 아우르는 '안장애 유병률'은 2011년 8.7%에서 2016년 9.5%로 늘고 있는 추세다.

'광장공포증'은 갇혀서 탈출할 수 없다는 공포감에 따른 불안과 호흡곤란이 일어나는 것이고, '공황장애'는 특별히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위협적인 상황과 동일한 발작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다.

공포증을 겪는 환자들은 특정한 상황이 되면 죽음이 임박한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어지럼, 가슴 두근거림, 메슥거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한다.

더욱 심한 경우에는 비행기나 기차를 타지 못해 장거리를 이동하지 못하거나, 출퇴근 시 지하철 대신 버스만 이용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각종 공포증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치료라고 입을 모은다.

치료가 늦어져 간간이 일어났던 공황발작이나 공포증이 반복되면 특정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이후에는 광범위한 공포증을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포증은 단계를 정해 불안을 유발하는 장소나 상황에 반복적으로 스스로를 노출시켜 안전한 장소라는 것을 자각하게 하면 효과가 있다"면서 "증상이 심할 때는 약물치료를 하거나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