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르노’ 되나… 신차에 독자 엠블럼
르노삼성, ‘르노’ 되나… 신차에 독자 엠블럼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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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트위지에 ‘르노’ 로고 달아… 해치백 클리오는 검토 중
한국지엠도 지엠대우 시절 쉐보레 엠블럼 제공 후 ‘홀로서기’
▲ 르노삼성 로고(왼쪽), 르노 로고.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삼성’이 아닌 ‘르노’ 엠블럼을 부착한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다음 달 선보인다.

르노삼성이 2020년 삼성과 상표권 사용 계약 만료를 앞두고 르노 브랜드를 단독으로 사용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국지엠도 과거 지엠대우 시절 일부 차종에 쉐보레 엠블럼을 제공한 전례가 있다. 이후 지엠대우는 대우라는 국산차 브랜드명을 떼고 쉐보레가 됐다.

이처럼 르노삼성도 삼성 브랜드를 떼고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 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사진=르노삼성 제공)

◇ 전기차 트위지, 한국서 ‘르노’ 엠블럼 달고 달린다

29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6월 중 판매되는 트위지에는 르노 엠블럼이 부착된다. 르노삼성이 자사 엠블럼 대신 공식적으로 르노 엠블럼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번에 수입되는)트위지 자체가 물량이 많지 않은 제품이다. 엠블럼 교체를 하려면 제반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으니 일단 르노 엠블럼을 달고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트위지에 계속 르노 엠블럼을 부착하는 것에 대해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트위지가 앞으로 계속 르노 엠블렘을 달고 나오는 지에 대해선 확답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국내에서 생산될 경우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트위지의 국내 생산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위지는 1~2인승 초소형 전기차로, 지난해 유럽에서 2만대 팔린 차량이다.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입된다. 트위지는 최근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1000대에 달하는 물량이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 르노 해치백 클리오.(사진=르노삼성 제공)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되는 르노 해치백 모델 클리오에 대해서도 르노 엠블럼을 장착할지 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은 일단 트위지에 르노 엠블럼을 우선 장착한 뒤 시장 및 소비자 평가를 거쳐 클리오에도 같은 마크를 달지 정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모든 차량의 엠블럼을 르노 엠블럼으로 교체하진 않을 계획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기존대로 ‘태풍의 눈’ 마크를 달고 판매된다.

◇ 2020년 삼성과 상표권 사용 계약 만료… 이별 준비?

이런 르노삼성이 르노 엠블럼의 국내 도입에 나서는 것은 2020년 삼성 브랜드 사용 만료를 앞두고 삼성 이미지를 떼내려는 전초전으로 풀이된다.

먼저 르노삼성이 삼성에 내고 있는 브랜드 사용료도 만만치 않다.

르노삼성은 국내 매출의 0.8%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작년 르노삼성이 삼성에 지급한 브랜드 사용료는 500여억원에 달한다.

또 QM3와 SM6 등 르노 차량 기반의 신차가 한국에서 잇따라 성공한 점과 일부 한국 소비자가 르노삼성 엠블럼 대신 르노 엠블럼을 직접 구매해 부착하고 있는 점도 있다.

르노삼성이 병행 마크 사용으로 르노 독자 로고에 인지도가 쌓일 경우 2020년 삼성과 상표권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