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위장전입 '거짓 해명' 논란까지 첩첩산중
강경화, 위장전입 '거짓 해명' 논란까지 첩첩산중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5.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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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불거진 미공개 의혹에 묵묵부답… 청문회 '가시밭길'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임시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장녀를 이화여고에 전학시키기 위해 이화여고 전 교장의 집에 위장전입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정양석 의원실과 국회에 제출된 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강 후보자가 지난 2000년 위장 전입했던 중구 정동의 한 아파트 전세권자는 당시 이화여고 교장으로 재직했던 심모 씨였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지난 21일 강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발표하며 "장녀가 미국에서 1년간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2000년 2학기에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1년간 친척 집에 주소를 뒀다"고 밝힌 바 있다.

강 후보자가 '친척 집'이 아닌 이화여고 전 교장의 집에 위장전입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어서 청문회에서 적잖은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위장전입뿐 아니라 거짓말까지 한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청문회에서 소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에야 장녀와 차녀의 증여세(각각 232만원)를 뒤늦게 납부한 사실도 드러났다.

두 딸은 소득 증빙서류 없이 2014년 공동 명의로 경남 거제시 동부면에 1억6000만원 상당의 주택을 샀다. 부모에게 받은 돈으로 샀다면 3개월 안에 증여세를 내야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은 납부 의도를 놓고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인 강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들과 관련 묵묵부답했다.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를 하기 위해 서울 세종로 대우빌딩에 마련된 임시사무실에 이날 오전 9시께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은 출근하는 강 후보자에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으나, 강 후보자는 아무 답변도 하지 않은 채 곧장 엘레베이터를 타고 사무실로 올라갔다.

장녀와 차녀의 증여세를 뒤늦게 납부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도 강 후보자는 답하지 않았다.

이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로서의 업무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이후 북핵과 대북지원,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조심스럽게나마 소신을 밝혔던 모습과 달리 개인 신상에 대해 극도로 언급을 아끼는 모습이다.

외교부는 강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청문회에서 일괄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세금 문제나 거짓 해명 같은 민감한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향후 청문회가 열리더라도 야당의 날카로운 공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6일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되면 국회는 20일 이내에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하는 만큼 다음 달 초순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a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