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거나 마르거나"… 20∼30대 여성 '체형 양극화'
"뚱뚱하거나 마르거나"… 20∼30대 여성 '체형 양극화'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5.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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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새 비만·저체중 위험도 각 1.7배, 2.3배 동시 증가
▲ (신아일보 자료사진)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체형이 갈수록 비만이거나 저체중으로 양극화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5차례 진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39세 젊은 성인 1만9218명 (남 8366명, 여 1852명)을 대상으로 저체중, 비만 등의 유병률과 그와 연관된 생활습관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조사결과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조사 기간인 14년 동안 국내 젊은 여성의 체형이 뚱뚱한 사람과 마른 사람이 모두 늘어가는 양상으로 변화했다는 점이다.

1998년에 실시한 1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이 연령대 여성의 저체중 유병률은 8.8%에 그쳤지만 이후 2기 11.7%, 3기 10.3%, 4기 12.4%, 5기 14.0%로 증가했다.

비만 유병률 역시 1기 1.9%, 2기 2.0%, 3기 2.7%, 4기 3.0%, 5기 4.3%로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연구팀은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19~39세 젊은 여성의 저체중, 비만 위험도가 14년 새 각각 1.7배, 2.3배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박혜순 교수는 "젊은 성인의 비만은 부교감신경이 저하되고 교감신경이 항진되는 자율신경기능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혈압과 심박수가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지선 전임의는 "젊은 여성들은 더욱 날씬해지기 위해 비만이 아닌데도 체중을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저체중은 골밀도 감소, 면역력 감소, 질병과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비만 연구와 임상진료'(Obesity Research &Clinical Practice) 최근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