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어업협정 내달 재협상 나서… 성사는 불투명
한일어업협정 내달 재협상 나서… 성사는 불투명
  • 박한우 기자
  • 승인 2017.05.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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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색된 정치·외교 상황 얽혀있어… 올해 3월 성과없이 돌아와

▲ 갈치. (사진=신아일보DB)

내달 한일 양국이 상호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어획량을 정하는 어업협정 재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이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양국 간 경색된 정치·외교 상황과도 얽혀있어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28일 관련 당국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내달 일본 측과 2017년 어기(2017.7.1~2018.6.30)의 어획 할당량과 입어 규모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양국은 지난 1999년 1월 한일어업협정이 발효된 이후 매년 어기에 맞춰 어업협상을 통해 상대방 EEZ 수역에서 얼마나 조업할지를 협의해왔다.

일본 EEZ에서 우리는 주로 갈치를, 일본은 우리 쪽 EEZ에서 고등어를 잡는데 지난해 6월 2016년 어기(2016.7.1~2017.6.30) 때는 양쪽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한일어업협정 발효 이후 두 번째로 협상이 결렬됐다.

우리 측은 연승어선의 조업조건을 완화하고 갈치 할당량을 2150t에서 5000t으로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은 자국 수역에서 우리 어선의 위반 조업, 조업 마찰과 자원 감소 등을 이유로 갈치를 잡는 우리 연승어선 입어 허용 척수를 현재 206척의 35% 수준인 73척으로 줄이겠다고 맞섰다.

연승어선은 여러 개의 낚싯바늘을 한 줄에 달아 고기잡이를 하는 배다.

특히 갈치의 경우 한해 EEZ에서 잡히는 갈치 어획량의 70%가량이 12월부터 이듬해 4월에 잡히는데, 2014~2015년 어기 당시엔 협상이 결렬됐다가 2015년 1월 극적으로 타결돼 그나마 4월까지 정상적인 조업이 가능했다.

하지만 한해 어기가 끝나가도록 아예 물꼬조차 트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올해 3월 일본으로 건너가 재협상을 위한 실무 접촉을 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돌아왔다.

[신아일보] 박한우 기자 hw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