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체인 대비?… 北, '북한판 패트리엇' KN-06 성능개량
킬체인 대비?… 北, '북한판 패트리엇' KN-06 성능개량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5.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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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남도 선덕 일대서 KN-06 여러발 발사 정황 공개
"무인기·로켓 요격 성공" 주장… 실제 요격 능력 의문
▲ 지난 22일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을 전날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번개 5호)의 성능개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본격적인 북한식 미사일방어체계(MD)를 갖추는 것은 우리 군의 선제타격 미사일 무력화 시도인 '킬체인'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아래 '신형 반항공 요격 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에 성공했다며 북한의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과 외형이 같은 미사일 사진들을 공개했다.

KN-06은 비행체를 공중 요격하는 방공 무기체계로, 북한 지대공 미사일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꼽혀 일명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린다. 이는 2010년 10월 북한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여러 차례 시험발사를 거쳐 실전 배치됐다.

러시아의 S-300과 중국의 FT-2000을 북한식으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KN-06은 목표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힛 투 킬'(hit to kill) 방식으로, S-300과 성능이 유사하다고 가정할 경우 사거리가 최대 1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이 이날 게재한 사진은 KN-06이 이동식 발사대에서 '콜드 런치'(냉발사) 방식으로 수직 발사된 다음, 일정 높이에서 점화돼 목표물을 향해 비행하는 모습이었다.

또 KN-06의 요격으로 목표물이 공중에서 화염을 일으키며 폭발한 장면을 담은 사진도 실렸다.

이 때 사진 속 발사 현장의 이동식 발사대가 2대 이상인 점으로 미뤄보아 KN-06을 여러 발 쏜 것으로 보인다.

발사 장소는 사진 속 김정은 위원장 앞에 펼쳐진 지도를 분석한 결과, 작년 4월과 같은 함경남도 선덕 일대로 추정됐다.

북한은 작년 4월 2일에도 KN-06 시험발사 사진을 공개하며 콜드 런치와 공중 요격 등의 성능을 과시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이번 KN-06 시험발사에서 '각이한 공중 목표들'을 탐지·요격했다며 '적 공중 목표들로 가상한 무인기와 로케트 표적들'을 맞혔다고 주장했으나,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이번 시험발사 영상에서도 공중의 폭발운은 보이지만, KN-06이 표적을 맞히는 순간은 볼 수 없었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참관 아래 진행한 KN-06 시험발사를 1년여 만에 또 공개한 것은 성능개량 면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이번 시험발사가 "우리 당의 군사전략 사상에 맞게 작전 배치된 신형 반항공 요격 유도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과 믿음성을 검증하고 보다 현대화, 정밀화하기 위한 데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KN-06 성능개량에 힘을 쏟는 것을 두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우리 군의 킬체인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킬체인은 고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HUAV)와 공대지 유도탄, 합동직격탄(JDAM), 레이저 유도폭탄을 탑재한 전투기 등 북한보다 우세한 공중 전력을 토대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해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장치다.

특히 내년부터 공군이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인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는 방공망을 뚫을 수 있어 북한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주력함과 동시에 낙후한 방공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는 해석이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