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중 여행 다녀오겠다던 노부부 숨진채 발견
별거 중 여행 다녀오겠다던 노부부 숨진채 발견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7.05.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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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시신엔 흉기 흔적… 남편, 인근 텐트서 수면제와 함께 발견
▲ (신아일보 자료사진)

자녀에게 여행 간다는 메시지를 남긴 뒤 실종됐던 부부가 연천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 시신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고, 아내보다 먼저 발견된 남편은 인근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수면제와 함께 숨져 있었다.

26일 연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5분께 연천군 연천읍의 한 마을회관 인근 야산에서 A(70)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엎드린 자세로 움직임이 없는 상태였다. 외상은 없었고, 텐트 안에서는 수면제도 함께 발견됐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 A씨 부부의 자녀로부터 "별거 중이던 부모님이 1박2일동안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나갔는데 현재까지 전화기가 꺼진 상태로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 부부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연천군 일대에서 마지막 신호를 포착하고 A씨를 찾았다.

A씨 부부가 함께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B씨의 모닝 승용차도 텐트 옆에서 발견됐지만 B씨의 종적은 한동안 찾을 수 없었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해가 지자 수색을 중단했다가 다음 날인 26일 수색견 등을 동원해 주변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재개했지만 B씨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이날 오후 2시 10분께 A씨가 사망한 지점으로부터 약 2km 떨어진 A씨 부친의 묘지 앞에서 B씨(60·여)가 숨져있는 것을 사위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B씨의 시신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주변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흉기도 찾았다.

A씨 지난 23일 여행을 간다며 집을 나섰으며 이후 전화기가 꺼져 연락이 안 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부부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흉기에서 나온 DNA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신아일보] 연천/김명호 기자 audgh19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