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관 "北, 선제공격 보다는 국제공조로 대응"
한미연합사령관 "北, 선제공격 보다는 국제공조로 대응"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5.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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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서 한국 기여도 높이 평가… 방위 부담금 불식 의도
▲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열린 미국 현충일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문제와 관련해 한미연합사령관이 북한에 선제공격을 하기보다는 국제공조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안보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보유하는 무기체계를 먼저 타격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권의 취약점을 공략하고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감소시킬 수 있을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이 나아가는 방향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국가들의 결집을 어떻게 도모할지, 한국이 그 과정에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이 보유한 로켓과 포, 미사일, 박격포, 무인기 등은 한국 수도권에 큰 위협을 가하는 수단이자 김정은이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도록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어떻게 북한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할지, 취약점을 파고들지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브룩스 사령관은 국제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을 강화해 북한의 행동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정권은 계속 국제사회의 규범을 거부하는 것은 억제력이 충분한 효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북한 주변) 5개국이 결집해 북한에 더 강한 압박을 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주장했다.

아울러 브룩스 사령관은 한미동맹에서 한국이 기여하는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국방예산으로 GDP(국내총생산)의 2.7%에 해당하는 거액을 투자하고 미국의 7개 동맹국 가운데 한국만큼 탁월한 의지를 갖고 동맹에 헌신하는 국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동맹국의 방위 부담이 적다며 불만을 표출한 데 따른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이 심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어 시급히 한국을 방어할 목표 아래 사드 배치를 최대한 신속히 추진했다"며 "사드 배치의 유일한 목표는 한국 방어"라고 일축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