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부회장 “정규직 전환 요구 본질은 기업간 임금격차”
경총 부회장 “정규직 전환 요구 본질은 기업간 임금격차”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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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사업 아닌 업무 아웃소싱 효율적… ‘좋다·나쁘다’ 이분법적 접근은 갈등만 부추겨”
▲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사진=경총 제공)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이 최근 불거진 정규직 전환 이슈의 본질은 기업 간 임금격차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26회 경총포럼에서 “간호조무사, 집배원 등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이들은 사실 엄연한 협력업체의 정규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요구는 열악한 중소기업에서 든든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 이동코자 하는 것”이라며 “모든 근로자가 보다 나은 일자리를 원한다는 이유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 옮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논란의 본질은 정규직·비정규직 문제가 아니라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력 사업이 아닌 업무라면 전문 업체에 아웃소싱을 맡겨 그들의 인력과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이 당연하고 효율적”이라며 “좋다·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접근은 갈등만 부추길 뿐 사회 전체의 일자리를 감소시킬 위험이 크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회사의 특성이나 근로자의 개별적인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비정규직은 안된다는 인식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노동조합원의 73%가 직원 1000명 이상의 기업에 속할 정도로 대기업 중심의 강성 노동운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 정규직의 과도한 임금인상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기업규모·고용형태에 따른 임금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근본적 원인에 대한 해결 없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가 넘쳐나게 되면 산업현장의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