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가 클라우드에 이어 3년 만에 야심차게 선보인 맥주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Fitz Super Clear)가 일본 상표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눈총을 받고 있다.
롯데주류 측은 ‘Fit’라는 동사를 사용하는 등 표절은 없으며 경쟁사의 흠집내기일 뿐이라며 언급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가 내달 1일 출시할 ‘피츠 수퍼클리어’의 상표가 일본롯데의 인기 껌 제품인 ‘피츠’(Fit's)의 상표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롯데의 껌 제품은 마지막 글자가 ‘s’로 끝나고 롯데주류의 맥주는 ‘z’라는 것만 살짝 다를 뿐 기본적인 콘셉트나 발음, 의미 등이 같다는 것.
상표뿐 아니다. 배우 조정석을 모델로 선보인 ‘피츠 수퍼클리어’ 광고 역시 표절 지적을 받는 등 논란 중이다.
해당 광고는 흰색 셔츠 차림의 조정석이 하얀 배경의 방에 홀로 앉아 피츠 수퍼클리어를 마신 뒤 ‘마신 후 3초면 (깔끔한 맛을) 알게 된다’는 문구와 함께 깔끔한 맛에 감탄하는 표정을 잡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광고가 오비맥주가 2011년 배우 공유를 모델로 등장시켜 선보인 OB골든라거 광고와 메시지나 구성이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광고에서 공유는 조정석과 비슷한 포즈로 비스듬히 앉아 맥주를 마신 뒤 'OB를 마실 땐 입안에서 3초만 음미해 주세요'란 문구와 함께 OB골든라거의 청량함에 감탄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명의 발음이 비슷하거나 광고의 구성이 동일하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하겠느냐”며 “신상품 출시 후 롯데주류가 벌인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주류 한 관계자는 “브랜드명을 Fitz로 선정하기까지 내부 공모 과정이 있었다”며 “롯데주류가 최고의 맛으로 소비자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사안을 일축했다.
[신아일보] 전근홍 기자 jgh217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