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출생아 수 또 ‘역대 최저’…저출산 가속
올해 1분기 출생아 수 또 ‘역대 최저’…저출산 가속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5.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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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출생아 수 9만8800명… 올해 40만명선도 '위태'

▲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시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신아일보DB)

올해 1분기 출생아 수가 1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출생아 수는 3만3200명으로 전년보다 13.1%(5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누적 출생아 수는 9만8800명으로 지난해보다 12.3% 감소했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래 1분기 출생아 수가 10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만 해도 1분기 출생아 수는 17만7000명에 달했으나 점차 줄어들어 지난해 1분기에는 11만2600명까지 떨어졌다. 올해 역시 감소세가 이어졌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40만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통상 분기별 출생아 수는 1분기에 가장 많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17년 동안 2007년을 제외하고는 매번 같은 양상이 되풀이됐다.

1분기 출생아 수가 10만명이 안되면 연간 출생아 수도 40만명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한 이유다.

지난해에도 연간 출생아 수는 40만63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도 심각하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29명으로 전년 동기(0.33)보다 0.04명 줄었다.

출산 뿐 아니라 결혼도 역대 최저치로 집계됐다.

3월 혼인 건수는 2만33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다. 1분기 누적 혼인 건수는 6만8700건으로 3.6% 감소했다.

반면 3월 이혼 건수는 95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1분기 누적 이혼은 2만6500건으로 4.7% 증가했다.

통계청 이지연 인구동향과장은 “1분기에 크게 감소했기에 나머지 분기가 감소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혼인이 줄고 이혼이 올라가는 상황을 무척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