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은 일자리로 시작해 일자리로 왼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 설치된 일자리 상황판을 직접 조작하면서 "이를 계기로 앞으로 좋은 일자리 정책이 더욱 신속하게 마련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실업률이 올해 4월 기준 11.2%에 달하는데 이는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그 때와는 달리 지금의 청년실업은 구조적인 이유이기 때문에 청년들의 고통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시장의 일자리 실패를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배석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일자리위원회는 일자리 정책이 최고의 성장전략이자 양극화 해소정책이며 복지정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각 부처와 지자체, 민간 부문과 협력해 좋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부위원장은 "대통령이 일자리상황을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상황판의 시스템을 발전시키겠다"며 "앞으로 국민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대통령 집무실의 상황판을 함께 볼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상황판은 일자리지표 14개, 노동시장과 밀접한 경제지표 4개 등 총 18개 지표로 구성됐다.
'일자리 양은 늘리고, 격차는 줄이고, 질은 높인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설치됐다.
구체적으로 일자리 상황을 나타내는 △고용률 △취업자수 △실업률 △청년실업률 등의 지표가 표시된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지표로는 △취업유발계수 △취업자 증감 △창업(신설법인 수) △고용보험 신규취득 등의 수치가 나타난다.
일자리 질을 알 수 있는 지표로는 △임금 격차 △임금상승률 △저임금근로자 △비정규직 △사회보험 가입률 △근로시간 등이 나타나고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 △설비투자 증가율 △소매판매 증가율 등 일자리에 영향을 주는 경제지표도 표시된다.
일자리 상황판은 두 개의 화면으로 구성됐으며 5초 간격으로 바뀐다.
일자리 상황을 보여주는 메인 화면에서는 18개 지표별로 현재 상황, 장기적 추이, 국제 비교 등을 할 수 있으며 각 지표의 분야별·지역별·연령별·성별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
보조 화면은 18개 지표의 최근 2년간 동향을 보여주며 메인 화면 하단에는 문재인 정부의 4대 일자리 정책인 △민간·공공일자리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청년고용 △창업 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청와대는 향후 고용 관련 전산망과 연계해 각종 지표가 실시간 자동 업데이트되도록 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시절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통령 집무실에 상황판을 만들어 매일 점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10일 '1호 업무지시'를 통해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했으며, 이날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