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23일 MDL 넘은 미상 비행체는 北 전단살포용 풍선"
軍 "23일 MDL 넘은 미상 비행체는 北 전단살포용 풍선"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5.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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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적 분석 결과 무인기 가능성 낮아… 10개 내외 포착"
▲ 2014년 10월 10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대북 전단을 띄우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국방부는 지난 23일 오후 강원도 철원 최전방 지역에서 군사분계선(MDL) 상공을 넘어온 미확인 비행체가 북한이 살포한 풍선으로 추정된다고 24일 밝혔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정오부터 오후 8시 30분경까지 MDL 인근에서 포착한 미상 항적은 분석 결과 무인기일 가능성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다양한 관측장비로 분석한 결과 대남전단 살포 기구(풍선)로 추정되는 것으로 최종 결론 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이런 근거는 형태가 풍선 형태로 식별됐으며 미상 항적 대부분이 바람 방향을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소실됐다"면서 "우리 군에서 포착한 미상 항적은 총 10개 내외였고 MDL 넘어온 미상 항적은 이 중 수개로 식별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어제 오후 5시경 경고사격을 하기 전에는 북쪽 지역에서만 항적이 식별됐고, 오후 5시 전후로 남쪽으로 넘어오면서 오후 8시 30분까지 수차례 그런 상황이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전날 경고사격을 한 것과 관련해선 "군은 작전 절차에 따라 전 감시자산을 통합 운용해 경보발령, 경고방송, 경고사격을 했다"면서 "어제 대남전단 살포기구로 추정됐으나 우리가 최초에는 기상 관계로 식별이 제한되어 여러 가능성 중 최악의 경우인 적 무인기로 간주하고 정상 식별 시까지 작전 절차에 따라 빈틈없이 대비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미상의 항체의 식별이 늦어진 데 대해 "미상의 항체는 무인기 보다 속도가 느려 대남 전단 살포 기구로 추정은 했지만 기상 관계로 식별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최악의 경우인 적 무인기로 간주하고 작전 절차에 따라 대비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 쪽 대북단체가 살포한 기구가 남쪽으로 돌아왔을 가능성의 경우 "대북전단 살포용은 막대형인데 이번에 식별된 것은 둥근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남살포기구는 타이머에 의해 자폭했으며, 이는 영상으로 확인됐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이와 관련 군은 오늘부터 북한이 보낸 풍선에 담겨 있을 수 있는 삐라를 수거하기 위해 인근 지역에 대해 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 군은 전날 미상의 항적에 대해 3차례의 경고방송과 K-3 기관총 수백여발을 발사했다.

지난해 1월 서부전선 최전방에서 북한 무인기 1대가 MDL을 침범해 K-3 기관총 20여 발을 쏜 이후 1년 4개월 만의 경고사격이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