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특사 “남북러 3각 협력, 北문제 해결 지렛대”
송영길 특사 “남북러 3각 협력, 北문제 해결 지렛대”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5.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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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측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 24일 푸틴 면담
▲ 유철종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중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롯데호텔에서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극동개발부 대표단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러 특사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스크바에 도착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송영길 의원은 23일(현지시간) 특사 활동 첫날 일정으로 러시아 의회 지도부 인사, 극동개발부 장관 등과 잇따라 만나 한-러 협력 관계 강화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하고 북핵 문제 해결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러시아 의회 지도부 인사와의 면담에서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데 양측의 의견이 모였다.

송 특사는 문 대통령 정부가 남·북·러 3각 경제협력 등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끄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시도를 국제 공조를 통해 강력히 통제해 나가자고 전했다.

이에 러시아 측도 공감하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제재와 압력보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지역 개발을 책임지는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과 송 특사의 면담에서도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함으로써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자리에서는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한·러 양자 및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사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졌다.

송 특사는 "갈루슈카 장관이 한·러 협력과 북핵 문제 등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러 3각 협력을 분리해 병행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고 나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은 한국은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으면서도 러시아 투자에 소극적이란 지적을 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두 나라가 양자 경제협력을 최대한 늘려보자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말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러시아는 나진-하산 물류사업, 북한 경유 가스관 사업 등 3각 협력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에 항상 열려 있으며 공은 한국 측에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송 특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3각 협력 사업과 관련한 우리 측의 더욱 구체적 계획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송 특사는 이날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 올가 에피파노바 하원 부의장, 일리야스 우마하노프 상원 부의장 등과도 면담을 가졌다.

이어 24일에 송 특사는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뒤 북핵 문제, 한·러 및 남·북·러 경제협력 방안, 문 대통령의 방러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