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긴급회의서 北미사일 규탄… 추가제재엔 입장차
안보리 긴급회의서 北미사일 규탄… 추가제재엔 입장차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5.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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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3개국 "새 결의안 추진해야" VS 中 "대화 통해서만 문제 풀수 있어"
▲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 제재 문제를 논의하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3일(현지시간) 긴급 회의를 열고 북한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 발사를 강력 규탄하고 추가적인 대북제재 결의 여부를 논의했다.

그러나 추가 제재의 필요성을 놓고 미국 등 서방과 중국은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각)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안보리 이사국들은 무엇보다 기존 대북제재의 충실한 이행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유엔 관계자는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불법행위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하면서 기존 대북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보리는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성명(Press Statement)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그렇지만 추가 대북제재 결의 방안을 놓고는 서방 3개국과 중국의 입장차가 재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 대사는 회의에 앞서 "더욱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제재 수단으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프랑수아 드라트르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도 "기존 제재의 충실한 이행은 물론, 북한 정권에 대해 더 강력한 제재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르단을 방문 중인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대북 제재결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북한의 도발을 비판하면서도 추가적인 대북제재 결의엔 난색을 표했다.

류제이(劉結一)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현재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정치적 의지에 달렸다"면서 "대화가 매우 중요하며 대화를 통해서만 북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류제이 대사는 '추가 대북제재 결의가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가상(hypothetical)의 상황을 전제로 하는 질문"이라고 답했다. 추가 대북제재 결의엔 아직 총의가 모이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른 유엔 관계자도 "새로운 대북제재의 필요성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최종방침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결의를 추진한다면 어느 선까지 하느냐의 문제에서도 입장차가 있다"고 전했다.

회의는 끝났지만 북한이 미사일 개발이 실전배치 단계에 이른만큼 향후 안보리가 신규 대북제재를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지원ㆍ감시하는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로부터 활동 보고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리는 언론성명을 통해 전문가 패널의 보고서 제안을 비롯한 1718위원회의 활동을 배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