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철원 상공서 미확인 비행체 남하… 軍 경고사격(종합)
최전방 철원 상공서 미확인 비행체 남하… 軍 경고사격(종합)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5.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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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위·비행체 항적 등 조사 중… 대공감시 강화·경계태세 유지

23일 강원도 철원 최전방 지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가 군사분계선(MDL) 상공을 넘어와 우리 군이 기관총으로 경고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남북한이 대치 중인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미상 항적이 1.5㎞ 상공에서 MDL을 남하하는 것이 발견됐다.

이를 파악한 육군 전방부대는 경고방송을 3차례 한 뒤 경고사격으로 K-3 기관총 90여 발을 쐈다.

이 비행체는 경고사격을 받은 뒤 MDL 상공을 살짝 넘은 지점에서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군 당국은 MDL 상공을 침범한 비행체가 북한군 무인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새떼 등이 군 레이더에 잡히는 경우도 있다.

레이더에 포착된 비행체의 속도는 무인기의 비행 속도보다는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포탄과 같이 빠른 비행체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무인기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이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시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행체를 날려 보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참은 "현재 비행체의 종류는 식별되지 않고 있고, 비행체의 항적에 대해서도 분석 중"이라며 "만일을 대비해 대공 감시를 강화하고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비행체가 MDL 상공을 넘어와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한 것은 작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월 13일 서부전선 최전방 지역에 무인기 1대로 MDL 상공을 침범했고, 당시 우리 군은 K-3 기관총 20여 발을 발사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