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盧추도식 마지막 참석… 성공해 다시 찾겠다"
문재인 대통령 "盧추도식 마지막 참석… 성공해 다시 찾겠다"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7.05.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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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 8주기 추도식서 盧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 표현해
"실패하지 않겠다… 참여정부 넘어 나라다운 나라 만들자"
"우리사회 오랫동안 비정상… 제 꿈은 모든 국민의 대통령"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아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시민문화제에 전시된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초상화 앞에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인 23일 "앞으로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며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것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인 지난달 4일 이후 49일 만이다.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때 '상주' 역할을 했던 문 대통령은 단 한 차례도 추도식에 빠지지 않았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하루 연차를 내고 봉하마을 인근인 경남 양산의 자택에서 머물렀었다. 이날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가진 뒤 오후 2시 추도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사회' '차별이 없는 사회'를 키워드로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못다 이룬 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다짐을 재차 강조했다.

직접 낭독한 추도사 곳곳에는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과 그를 향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추도식에 참석하겠다고 대선 때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감사하다"며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 우리들 가운데 숨어서 '야, 기분 좋다!'라고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제 가슴에 묻고, 다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봅시다"라며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줍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국민이 늦추면 소통하면서 설득하겠습니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못다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나가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요즘 국민의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제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해서가 아니라 그냥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노력, 정상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특별한 일처럼 됐다"며 "정상을 위한 노력이 특별한 일이 될 만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심각하게 비정상이었다는 뜻"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했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노무현의 좌절 이후 우리 사회, 특히 우리의 정치는 더욱 비정상을 향해 거꾸로 흘러갔고, 국민의 희망과 갈수록 멀어졌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의 정치 현실에 분노하고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다져왔음을 엿보였다.

문 대통령은 어느 한쪽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선언함으로써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대통령직에 오른 이상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만 참석할 경우 보수진영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거나 국민 통합에 도움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라며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립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며 "그때 다시 한 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꿋꿋하게 견뎌주신 권양숙 여사님과 유족께도 위로 인사를 드린다"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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