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드보복에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39% 급감
中사드보복에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39% 급감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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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외국인 이용객 2월보다 대폭 감소
4월 100만명 아래로… 메르스 이후 최저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된 지난 3·4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이용객이 2월보다 39%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국내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이용객수는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5년 7월 이후 처음이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면세점 이용객은 내국인 270만5000명, 외국인 99만8000명 등 총 37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1.7%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의 경우 내국인은 253만4000명보다 6.8% 늘었지만 외국인은 123만5000명에서 19.2% 줄었다.

외국인 월간 이용객은 지난해 8월까지 190만명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사드 보복으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1월에는 168만2000명 규모였던 외국인 이용객은 2월 163만3000명, 3월 123만5000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3월 15일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령’ 시행을 기점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2월에 비해 4월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38.9% 급감했다.

매출의 경우 내국인은 증가세지만 외국인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국내면세점의 내국인 매출은 2억9906만 달러(3342억원) 규모로 전월 2억6700만 달러(2984억원)보다 12.0%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매출은 5억9015만 달러(6596억원)로 전월 6억6495만 달러(7433억원)보다 11.2%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은 2월 8억8254만 달러(9867억원)와 비교하면 33.1% 쪼그라들었다.

4월 전체 매출은 8억8921만 달러(9940억원)로 전월 9억3195만 달러(1조421억원)보다 4.6%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아직 면세점 매출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