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건의료 접근성·품질' 세계 23위
한국, '보건의료 접근성·품질' 세계 23위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5.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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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서유럽 국가가 차지… 美 예방 서비스 부족 35위

▲ 2015년 '보건의료 품질·접근성' 조사에서 한국은 3단계(하늘색)를 차지했다.(사진= 국제의학 학술지 '랜싯' 온라인판 해당 논문 캡처)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접근성과 품질이 세계 195개국 중 2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대학 ‘보건 계측 및 평가 연구소’(IHME) 크리스토퍼 머레이 소장 등 각국의 학자들이 참가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세계 195개국을 대상으로 ‘1차 보건의료 접근성 및 품질’(HAQ)을 평가하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시민들이 질병 예방과 건강유지를 위해 가장 먼저 접촉하는 의료와 공중보건, 즉 보편적 보건의료 서비스가 얼마나 쉽게 접할 수 있고 효과적인지를 뜻한다.

국제의학 학술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된 해당 연구는 적절한 예방과 치료를 받을 시 피할 수 있는 32개 질병의 사망률을 종합하는 등 방식으로 총점을 냈다.

한국은 2015년 기준으로 종합 점수 100점 만점에 86점을 받아 독일, 싱가포르, 뉴질랜드, 덴마크, 이스라엘과 같은 점수를 받았지만, 순위는 뉴질랜드 다음인 23위에 올랐다.

세부 분야로는 디프테리아(100점), 백일해(99점), 파상풍(99점), 상기도감염(98점), 홍역(98점), 고환암(98점) 등이 만점이거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지만, 백혈병(55점), 만성신장질환(62점), 간질(63점), 결핵(67) 예방과 사망률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 조사국 중 1위는 95점을 받은 안도라공화국(95점)이었으며 아이슬란드(94점), 스위스(92점), 스웨덴(90점), 노르웨이(90점), 호주(90점), 핀란드(90점), 스페인(90점), 네덜란드(90점), 룩셈부르크(89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20개국은 호주(6위)와 일본(11위)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유럽 국가가 차지했다.

부유하고 산업이 발전한 나라라고 해서 1차 보건의료 수준이 우수하지만은 않았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은 실제 국민에게 꼭 필요한 1차 진료와 예방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종합점수 81점을 받으면서 35위에 그쳤다.

1인당 국민소득(GDP), 교육수준, 출산율 등을 고려한 ‘사회인구학적 지수’(SDI)에 비해서 보편적 의료수준인 HAQ 지수가 뒤떨어지는 나라 중 최악이라는 오명도 쓰게 됐다.

조사 대상 국가 중 최악은 중앙아프리카(29점), 아프가니스탄(32점), 소말리아(34점) 등으로 아프간, 아이티, 예멘을 제외하면 하위 30개국은 모두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국가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팀은 1990년과 2015년 HAQ를 비교한 결과 25년 동안 보건의료의 접근성과 품질이 가장 많이 향상된 나라로 한국, 터키, 페루, 중국, 몰디브 등을 꼽았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