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명문기업이다. 교보생명 창업주 고(故) 신용호 회장은 독립운동을 지원했고 교보문고를 설립해 이 나라 발전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
교보생명은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생명보험사 중 하나가 돼 있다. 이렇게 위대한 기업이 교보생명이지만 최근 교보생명의 모습을 보면 아쉬운 생각이 든다.
최근 자살보험금 문제 때문에 교보생명은 다른 생보사들과 같이 징계를 받았다. 교보생명은 일부 계약의 지연이자를 주지 않기로 결정해서 다른 생보사들보다 한 단계 높은 징계(영업정지 1개월)를 받았다.
교보생명 같은 명문 보험사가 자살보험금 문제로 여론의 비난을 받는 것은 보험업계 전체가 비난을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되고 저출산 고령화 흐름이 심화되면서 생보업계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더불어 현재 한국 사회 분위기가 기업의 잘못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교보생명은 기억해야 한다.
자살보험금 문제는 어찌 생각하면 작은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앞으로 큰 문제가 나타날 것임을 암시하는 징조일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보험사가 소비자 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자살보험금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금융감독원의 결정으로 정리된 문제이고 변경할 수도 없다.
현재 교보생명은 경영을 개선해야 하며, 거대 생보사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대중과 대중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정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교보생명은 ‘사람’을 중시하는 보험사다. 교보생명이 생각하는 보험업의 핵심은 ‘인본주의’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 교보생명이 ‘인본주의’ 철학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교보생명은 우리 국민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과거를 돌이켜보고 재도약에 나서줬으면 한다.
교보생명은 생보시장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잊지 말고 미래를 보면서 해외 진출과 신(新)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에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