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향기' 나는 동작구, 18세 미혼모 위한 따뜻한 손길
'사랑의 향기' 나는 동작구, 18세 미혼모 위한 따뜻한 손길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05.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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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대방동주민센터 동장이 해당 가구를 방문해 아이엄마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동작구)
서울 동작구에서는 22일 대방동 주민들과 직원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인 18세 미혼모를 도와준 사연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동작구 대방동주민센터 찾동이 차량에는 후원 물품이 잔뜩 실렸다. 모두 한 가정에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려는 물품이었다.

찾동이가 멈춘 집은 고등학교를 자퇴한 18살 미혼모 이양과 기초생활수급자인 이양의 아버지가 살고 있는 곳이었다.

이들의 사연이 알려진 것은 지난 3월, 동주민센터에 전입신고를 하러온 아버지를 보고 동에서 위기가정임을 직감하면서 부터다.

동은 위기가정임을 예상한 즉시 해당 가정을 방문 상황을 파악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각 분야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먼저, 대방동 주민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대방골사랑방(BAND)에 어려운 이웃의 사정을 알렸다. 그러자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아이를 키우는 주민들이 중심이 돼 침구류, 의류, 완구 등 아이에게 필요한 후원물품 약 50여점과 상품권을 기부했다. 한 주민은 "새 생명을 축하하며"라는 편지와 함께 손수 만든 미역국과 음식을 보내기도 했다.

아이를 돌봐주겠다고 자처한 한 주민 김영희씨는 "친정엄마가 없다면서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위급한 상황이 많아요. 저도 애기 힘들게 키웠는데 가까이에 사는 이모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18세 어린 엄마에게 주민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손길 한번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된 순간이었다.

제도적인 지원도 잇따랐다.

동주민센터에서는 기본적인 지원 정책인 양육수당, 기저귀 지원사업 등을 한번에 신청토록 도와줬다.

아울러 양육에 서투른 엄마를 위해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신생아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양육에 꼭 필요한 정보를 안내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해당 가정을 긴급복지 사례로 선정해 분유 등 생필품을 구매·지원하기도 했다.

중장기적인 계획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관내 복지기관 종사자들의 참여 아래 대방동주민센터 주재로 사례회의를 개최했다.

그 결과 육아와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동시에 학업이 중단된 산모가 어린 나이에 꿈을 잃지 않도록 학업을 지원할 계획도 세웠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