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금융기관장들 “나 떨고 있니?”
文정부 금융기관장들 “나 떨고 있니?”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5.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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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김도진‧정찬우 거취에 관심 집중…최종구·김재천도 ‘불안’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 등 경제라인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주요 금융공공기관 수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정책금융 역할을 수행하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과 한국거래소, 주택금융공사 등의 수장들이 그 대상이다.

2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보면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산하 금융 관련 공공기관 10곳의 기관장 중 남은 임기가 1년 미만인 인사는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뿐이다. 김 사장은 올해 10월로 임기가 종료된다.

금융권에서는 ‘친박’으로 분류되는 기관장들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대구 출신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경우 친박이라고 하기보다는 TK(대구·경북)출신이다. 수출입은행에 ‘대수술’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최종구 수출입은행 행장도 불안하다는 말이 나온다.

임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김도진 기업은행장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의 거취에 대해 말이 나오는 것은 오히려 임기를 보장할 때 2~3년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기에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했던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 공공기관장 물갈이는 금융위원장이 새로 나오고 난 다음부터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내정된 것을 감안하면 금융위원장을 개혁적 성향의 민간 출신 전문가가 맡을지, 관료 출신이 맡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간 출신 인사로는 노무현 정부 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 19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한 김기식 전 의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관료 출신 중에서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행시 28회),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시 27회),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행시 27회) 등이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위 부위원장(차관급)에는 내부 출신인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행시 30회), 유광열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행시 29회)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새 정부에서 진행될 금융감독기구 개편으로 생긴 파장이 산하 금융 공공기관에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기구 개편이 진행되면 관련 공공기관들의 감독 부처가 변경되고 통·폐합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분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금융소비자 보호기능을 함께 갖고 있던 금융위원회 조직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