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사자격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순방을 위해 21일 출국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 국가의 목표와 비전에서 아세안이 갖고 있는 정치 경제적 비중이 지금도 크지만, 앞으로 훨씬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일러) 4강 외교 외에 외교 다변화라는 새 정부와 대통령의 비전에 따라서 한-아세안이 국가 외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판단에 내가 이번에 한-아세안 관계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특사로 가게 됐다” 설명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본적으로 우리 국가의 외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 아세안이 앞으로 굉장히 중요하다는 뜻을 전달하는 것이 이번 특사 방문의 가장 큰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사 임명 배경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으로서 아세안의 여러 나라와 도시외교를 꾸준히 수행하고 축적해왔고, 해당국과의 관계에서 여러 인연을 갖고 있다”면서 “필리핀에서의 막사이사이상을 받고,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에 대한 서울 명예시민 수여 등 인연이 참고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출국 뒤 5박6일 일정으로 마닐라(필리핀), 자카르타(인도네시아), 호치민(베트남) 등을 잇따라 방문한다.
먼저 박 시장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해 오후 알란 카예타노 외교장관과 면담한다. 이어 22일(이하 현지시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면담한다.
23일에는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을 차례로 만난다.
또 박 시장은 24일 베트남으로 이동한 뒤 25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 응웬쑤언푹 총리를 차례로 면담한 뒤 26일 귀국한다.
박 시장은 면담에서 문 대통령의 협력 외교 강화 의지가 담긴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특사단에는 김현미·신경민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김창범 서울시 국제관계 대사, 김창수 코리아연구원 원장, 유정현 외교부 남아태국장, 김주명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이 동행한다.
아세안은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브루나이·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제2의 교역상대다.
청와대는 대 아세안 특사 파견 배경에 대해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다원화한 협력외교를 추진하고자 하는 새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