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찬은 문재인 정부 출범 9일 만에 이뤄지면서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일찍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또 오찬 장소였던 상춘재는 박근혜 정부에서는 외부행사에 거의 사용한 적이 없던 공간이다.
특히 지금까지 대통령과 국회 대표단의 회동이 국회 대표들이 먼저 착석을 마치고 대기하면 대통령이 입장하는 식으로 진행됐던 것과는 다르게 문 대통령은 상춘재 앞뜰에서 각 당 원내대표들이 도착하는 순서대로 일일이 영접했다.
원내대표들은 관행적으로 패용하던 이름표도 부착하지 않았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리는 각종 정부회의에 모든 참석자가 이름표를 다는 관행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앞으로 권위주의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의 상징으로 지목되는 이름표 패용 관행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찬에는 한식 정찬이 나왔으며, 주 요리는 통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이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김 여사의 손편지에는 '귀한 걸음에 감사드리며,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은 상석이 따로 없는 원탁에 둘러앉아 격의없이 대화를 나눴다.
박 대변인은 "애초 오후 1시30분까지 예정됐던 오찬은 참석자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느라 오후 2시20분에야 끝났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