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평화" 발언에 북미 '대화국면' 장밋빛 전망
트럼프 "평화" 발언에 북미 '대화국면' 장밋빛 전망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5.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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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과 기조 같이할까… 즉흥적 발언 가능성도 있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대미특사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이 방미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가운데, 북미관계가 대화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 "어떤 조건이 되면 관여(engagement)를 통해 평화를 만들어나갈 의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제재와 대화 병행 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처음으로 '평화'라는 단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최대한의 압박을 통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겠다는 기조를 세워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에도 비중을 두겠다고 밝힌 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자칫 한미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엇박자'를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닷새 만인 지난 14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을 감행해 문 대통령이 대화론을 펴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언급으로 우려는 다소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 대신 결과를 만들어나가는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매튜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16일 "(북한과의 대화는) 오직 올바른 조건 하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긴급회의를 앞두고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북미간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북한이 바로 대화에 응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국제사회 여론을 주시하고 자신들의 주장이 협상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핵·미사일 개발에 더 열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는 협상가인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이 같은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김정은을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도 "그는 전 세계에 매우 큰 위협"이라고 말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대북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