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팬심' 잡아라…스포츠 후원 열풍
은행권 '팬심' 잡아라…스포츠 후원 열풍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5.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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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과 결합한 금융상품 등 통해 고객확보 나서
▲ (사진=KEB하나은행)

은행권에 스포츠 종목 및 선수 후원 열풍이 불고 있다. 스포츠 경기를 통한 홍보 효과는 물론 종목과 결합한 금융상품 출시를 통한 고객 확보 효과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KEB하나은행은 K리그의 성공적 흥행을 기원하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손잡고 'K리그 팬사랑 적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품은 프로축구 응원과 관람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가입시 K리그 정규시즌 입장권 3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의 축구 사랑은 금융상품 출시 전부터 이어져왔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지난 1998년부터 20년간 후원해 온 KEB하나은행은 지난 3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2020시즌까지 총 4년간 K리그 타이틀스폰서 공식후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피겨여왕' 김연아부터 시작된 KB금융그룹의 동계 스포츠 지원도 꾸준하다. KB금융은 피겨는 물론 컬링, 쇼트트랙,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 다양한 종목에서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2013년부터 후원을 시작한 골프선수 박인비가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 이후 두 번째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르면서 스포츠 마케팅 신화를 이루기도 했다.

 

▲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위비여자농구단'을 통해 활짝 웃었다. 우리은행 위비여자농구단은 지난 3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 승률로 9번째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까지 우승하면서 통합 5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위비여자농구단의 우승을 기념해 출시된 '위비여자농구 V9 정기예금'은 출시 3일만에 한도 5000억원이 모두 판매됐으며, 추가로 5000억원이 증액돼 판매가 연장되기도 했다.

여자배구단 알토스를 운영하는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2월 대한배구협회 V퓨처펀드에 1000만원을 후원한데 이어 5월에는 올림픽 여자배구대표팀에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또, 지난달에는 알토스의 3번째 우승을 기념해 특별예금 상품 판매를 실시하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비인기종목 유망주를 발굴해 지원하는 '신한 루키 스폰서십'을 지난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신한은행이 베트남의 K리그 진출 1호 선수인 인천구단 소속 '르엉 쑤언 쯔엉'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포츠를 통해 홍보뿐만 아니라 은행의 이미지 개선까지 이룰 수 있기 때문에 후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스포츠와 결합한 금융상품의 인기 또한 후원의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