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형 간염 환자 2천명 '돌파'… 20~40대 84.2%
올해 A형 간염 환자 2천명 '돌파'… 20~40대 84.2%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5.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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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음식물·물, 분변 통해 감염…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 (자료사진=연합뉴스)

올해 청장년층의 건강을 위협하는 A형 간염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A형 간염 판정을 받은 환자는 2096명으로 지난해 발생한 전체 A형 간염 환자의 약 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1~3월 400명 이상씩 환자가 발생했고 4월에는 522명으로 늘었으며, 5월 들어서도 289명이 새로 확진을 받았다.

A형 간염 신규 환자 수는 2014년 1307명, 2015년 1804명에서 2016년 4679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A형 간염은 위생 수준이 열악했던 1960~1970년대에는 소아기 감염으로 자연 면역이 형성돼 성인 환자가 거의 없었지만, 위생 수준이 개선되면서 소아기 감염이 사라진 지금은 되레 성인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A형 간염이 의심돼 진료를 받은 6806명 중 30∼39세가 2723명(4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1575명(23.1%), 20대 1443명(21.1%)으로 집계됐다.

청장년층인 20~40대가 전체 환자의 84.2%를 차지한 셈이다.

A형 간염에 걸리면 잠복기 이후 발열과 식욕 감퇴, 구토, 복통, 설사, 쇠약 등의 증상과 함께 각막이나 피부 황달, 가려움증 등이 나타난다.

6세 이하 소아는 거의 증상이 없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고 1∼3%는 치명적인 전격성 감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다만, B형이나 C형처럼 만성화하지는 않는다.

급성인 A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할 때 입을 통해 감염된다. 환자의 대변을 통해서도 전파되기 때문에 군대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집단발병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평소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 쓰고 끓인 물과 익힌 음식 섭취 등 일반적인 전염병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