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수도권·지방 분양시장 '극과 극'
대선 후 수도권·지방 분양시장 '극과 극'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5.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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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 5~6월 물량 전년동기比 증가 '활기'
광역시·지방도시 30% 이상↓…'조용한 분위기'

▲ 최근 3년 지방권역 5~6월 분양물량 추이.(자료=부동산인포)
대선 전 한 껏 움츠러들었던 분양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의 분위기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대선 후 2개월간 분양물량이 전년 동기 보다 16% 가량 증가하며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지방권역은 오히려 30% 이상 물량이 줄었다. 

1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5~6월 수도권 분양예정인 물량은 총 4만2936가구(일반분양가구 기준)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동기(3만7048가구) 대비 15.9%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만7790가구로 가장 많지만 작년 동기 보다는 4453가구 줄어들 전망이다. 이어 서울과 인천은 각각 7352가구와 7794가구가 분양될 예정으로 작년 동기 보다 두 지역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의 경우 수도권 분양물량은 3850가구에 그쳐 작년 동기(6498가구) 대비 40.8%나 감소했다.

조기대선 기간과 5월초 황금연휴를 피했던 분양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반면, 지방은 수도권과 여전히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광역시와 지방도시를 포함한 지방권역의 5~6월 분양물량은 총 2만5749가구로 전년 동기(3만9188가구) 보다 34.3% 줄었다. 이는 지난 2015년에 비해서도 22.1% 감소한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광역시가 7058가구로 작년 동기(1만1386가구)보다 4328가구 감소했으며, 지방도시는 1만8691가구로 작년 동기(2만7802가구) 보다 9111가구 줄었다.

지방의 경우 지난 1~4월 사이에도 분양물량의 감소는 있었으나 지역에 따라 수십대 1의 청약률과 조기에 판매가 완료되는 곳들은 일부 있었다. 반대로 청약률이 매우 저조한 지역들도 있어, 단지간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습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불확실한 분위기 일수록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는데, 이는 수도권이라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관점이 아닌 2~3년 준공 이후의 가치를 고려해 청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