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제창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와 의미는?
9년 만에 제창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와 의미는?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5.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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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처음 맞는 5 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9년 만에 다시 제창된다.

이에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도 뜨겁다. 다음은 노래의 가사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가사는 온 몸을 바쳐 치열히 투쟁하다 죽음으로 귀결된 비극적 패배의 절망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비극적 죽음과 절망을 딛고 나가는 비장한 의자와 용기, 결단을 표현하고 있다. 

이 노래는 당초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중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윤상원과 노동현장에서 야학을 운영하다 사망한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열혼 결혼식에 헌정된 노래다.

1970년대 말부터 광주의 극회 광대에서 활동하던 문화운동 관련자들이 모여 지하방송 ‘자유광주의 소리’를 창설하기로 하고 첫 작품으로 만든 음악극 ‘넋풀이 굿(빛의 결혼식)’에 포함돼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고인이 된 두 남녀가 저승으로 가면서 ‘산 자’에게 남기는 마지막 노래로 배치돼 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