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日외상과 회담서 "국민 대다수 위안부합의 수용 못해"
문희상, 日외상과 회담서 "국민 대다수 위안부합의 수용 못해"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5.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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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추구 가치 같아…두 나라 정상 빨리 자주 만나야"
기시다 日외상 "文 정부와 미래지향적 관계 이뤄나갈 것"
▲ 문재인 새 정부의 일본 특사인 문희상(오른쪽) 전 국회부의장이 17일 도쿄(東京)에 있는 외무성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면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17일 일본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을 만나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수용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확실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문희상 특사는 이날 오후 5시부터 30분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을 만난 뒤 국내 특파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한 일본 측 반응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과 거의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문 특사는 이어 "종래의 고노·무라야마·칸 나오토 담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내용을 직시하고 그 바탕 위에서 서로 슬기롭게,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자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시다 외무상은 문 특사에게 위안부 합의를 준수하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아울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문 특사는 전했다.

문 특사는 양국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한 빨리하자는 것에는 의견이 같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언제 하느냐 대목에 대해서는 실무진에서 협의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문 특사는 이날 기시다 외무상과의 만남에 대해 "신행정부의 대일정책, 대통령 말씀을 전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미래지향적으로 성숙한 관계를 갖고, 정상끼리 자주 만나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 요점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그는 이날 만남에서 인삿말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추구하는 가치가 같다"며 "두 나라 정상이 빨리 자주 만나서 남북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추구하는 가치와 이념이 같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같다"며 "그리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공동 대처해야 하는 급박한 안보상의 과제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특사는 그러면서 "두 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일 정상들이 자주 이른 시기에 만나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은 "한국과 일본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소중한 이웃나라이고 문재인 정부와 다양한 과제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이뤄나가겠다"면서 한국 새 정부의 출범에 대해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는 이어 "북한이 (문재인 정권 출범 후) 닷새째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한 도발행위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대한 대응에서 한일, 한미일이 연대해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