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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역적'의 성희안, 꾸준한 배우 손건우
[인터뷰] '역적'의 성희안, 꾸준한 배우 손건우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5.17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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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 안재욱, 이민영이 동기, 아직 뜨지는 못 했어요"

종영 드라마 ‘역적’, 성희안 역 맡았던 꾸준한 배우 손건우
“최지우, 안재욱, 이민영이 동기, 아직 뜨지는 못 했어요”

16일 MBC 30부작 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이 인기리에 종영했다.
드라마 ‘역적’은 최근 주목받는 배우 윤균상이 주인공 홍길동 역할을 맡아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중종반정까지를 소재로 삼은 사극이다.

아모개(김상중)가 이끌어간 초반의 인기를 이어받아 성인이 된 길동(윤균상)이 연산군(김지석)을 왕의 자리에서 끌어 내리는 과정을 사랑과 배신, 액션을 적절히 섞어 그려내며 계속되는 긴장감으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드라마에는 배우 윤균상, 김지석, 김상중, 이하늬, 채수빈 등 화려한 주연급 배우들과 안내상, 박준규, 황석정, 서이숙, 김정태 등의 조연들이 출연해 극의 완성도와 재미를 더했다.

그런데 극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실제 중종반정에서 빼 놓을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조선 전기의 문인 성희안(1461~1513)이다.

성희안은 연산군 즉위 이후에도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인재였지만 연산군이 망원정에서 유희를 즐길 당시 폭정을 훈계하는 시를 지어 연산군의 노여움을 사게 돼 무관 말단직으로 좌천됐다가 훗날 박원종과 함께 문무대신을 결집, 연산군을 폐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후 중종반정의 일등공신으로 책봉 되며 우의정 까지 지냈고, 직접 명나라에 건너가 반정의 정당성을 설득하고 ‘연산군일기’의 편찬을 주도하기도 했다.

드라마가 역사를 바탕으로 지어낸 이야기다 보니 큰 비중으로 등장하지는 않았는데 성희안 역을 맡았던 올 해로 연기 23년차인 손건우, 그는 화려한 주연 뒤에서 드라마 ‘역적’의 성공을 함께 만들어 간 수많은 숨은 일등공신 중 한명이다.

배우 손건우는 MBC 공채탤런트 23기로 배우 최지우, 안재욱, 유태웅, 이민영, 이현경씨 등이 동기다.

본지는 “아직 뜨지는 못 했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항상 준비 한다”고 하는 그를 만나, 삶의 목표와 지향점이 1등이나 스타가 아니어도 만족하고 성공의 기반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배우인생 스토리를 들어봤다.

 

[인터뷰]

박 기자 : 어떻게 지내시죠?

손 : 일일드라마 ‘별별 며느리’ 촬영 중에 있습니다.

박 기자 : 처음 연기자 데뷔는 어떻게?

손 : 23년 됐죠. 숫자가 많네요.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94년도에 입사를 했죠.

박 기자 : 그때 동기가 누구누구죠?

손 : 동기가 정말 유명한 배우죠. 최지우씨, 안재욱, 유태웅, 이민영, 이현경 그리고 또 스물다섯 명 이었거든요? 그리고 지금 활동하는 동기가 여덟아홉 명 정도 됩니다.

박 기자 : 서로 연락하고 지내시나요?

손 : 네 서로 메신저 방도 있고 SNS도 있고 해서 연락하고 경조사 있을 때 만나기도 해요. 처음 몇 년은 돈독 해 지기는 했죠. 자주 만나는 사이였고,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가정도 꾸리고 그러다 보니 조금 모이는 기간이 뜸해지긴 했죠.

박 기자 : 연기를 오래 해 오고 있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

손 : 처음 작품이죠. 데뷔하고 찍었던 ‘베스트극장’이 제일 기억에 남고.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굉장히 유명했던 드라마가 ‘종합병원’인데 신인 때 일 년 반 가까이를 했어요.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제가 보기에는 엘리트적인 직업군만 연기를 하다 보니 캐릭터적인 면에서 보여 지는 것이 덜 했던 것이 사실인데 최근 ‘워킹맘 육아대디’에서는 조금 강한 역할을 해서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박 기자 : 작품 활동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요?

손 : 가장 어렵다고 하면 날씨? 예를 들어 사극 같은 것을 하다보면 전쟁장면이 있거든요. 여름부터 겨울까지 ‘연개소문’을 찍었는데 더운 한 낮에 갑옷을 촬영할 때가 있어요. 엄청 힘들어요.

의례 연기자들은 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작업 특성상 기다리는 일이 참 많아요. 기다리다 보면 최장 17시간 동안 기다린 적도 있어요. 그런 시간에 사실 다른 것을 하기는 좀 뭐 하잖아요? 언제 부를지 모르니까. 그런 기다림이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박 기자 : 앞으로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역할은요?

손 : 23년 동안 연기를 하면서 하고 싶은 역할보다는 했던 역할이 너무 많아요. 굉장히 전문적인 일상성의 대사 하기는 너무 편한데 거기서 캐릭터 잡기가 되게 애매한 경우가 많았죠.

그런데 ‘워킹맘 육아대디’에서는 누군가를 위해하고 그 사람한테 보여 지는 악한 면을 드러내 보인다거나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강한 매정함을 보여준다거나 하는 것들이 연기하면서 제게는 굉장히 보람 됐거든요.
보면서 ‘너는 이럴 것 같아’ 이런 이미지 보다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가진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박 기자 :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 줄 모습, 활동계획 한 말씀?

손 : 23년을 하면서 사실 목표가 있었습니다. 저는 남들보다 한 단계 더 위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지금 저도 이 방면에서는 장인의 정신을 가지고 저만이 가진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제대로 인정을 받고 연기자로서 손건우라는 이름이 각인이 될 수 있는 연기자로서 노력을 하고 그런 배우가 돼서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을 활동을 하는 배우 손건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 기자 : 공채 탤런트로 시작해서 배우란 직업을 23년 간 해 오면서 역경이 있을 때 어떻게 해쳐 나갔는지 지금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손 : 사람들이 저를 보면 어디서 봤다는 말을 많이 하십니다. 그것은 제가 계속해서 작품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죠. 그 말은 제가 아무리 사람들에게 주연급으로 알려지지 않아도 TV에서 23년 간 꾸준히 쉬지 않고 했다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야 했겠어요.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1등을 하겠다고 하는 것 보다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디서는 제대로 쓰임 받는 사람이 되겠다고 노력을 하면 꼭 결실을 꼭 맺을 수 있다고 저는 보거든요.

23년 동안 제가 일을 계속 해 왔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이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냐면,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연기자, 배우로서 꿈을 꾸면 스타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거든요.

그런데 이 직업을 선택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많고 현재도 거의 10만 명에 달하거든요. 그런데 이 분들이 스타가 됐으면 잘 됐어야 했겠죠.

23년 동안 저는 뜨지는 못했지만 계속 하겠다는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꿈을 꾸는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이것을 하겠다는 사명감이 없다면 할 수 없는 것이거든요.

무조건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다 보면 그 중에는 스타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인정받는 연기자가 될 수도 있고 그렇게 해서 꾸준히 작품에 투입이 될 수도 있고, 그렇게 하다보면 굳이 내 인생의 지향점의 목표가 스타가 아니어도 만족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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