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옥중서신… "다시 봄바람 분다"
한명숙, 옥중서신… "다시 봄바람 분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5.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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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맞잡은 손이 끝까지 문재인 지켜주고 승리 얻어내"

▲ 2015년 8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은 한명숙 전 총리 배웅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관련, 지인에게 "다시 봄바람이 분다"는 내용의 '옥중서신'을 보냈다.

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은 17일 페이스북에 "한 전 총리에게서 오랜만에 편지를 받았다"며 서신을 공개했다.

서신에서 한 전 총리는 "어느 영웅이나 정치인이 만든 봄바람이 아니다. 참으로 든든하고 기쁘다. 소박한 꿈을 가진 보통 사람과 작은 바람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만들어낸 역사의 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에 대해 "색깔론, 북풍, 흑색선전이 도저히 먹혀들지 않았던 낯선 선거였다"며 "수세력뿐 아니라 우리와 뿌리가 같았던 이들까지 치부를 드러낸 색깔론은 이제 그 효력이 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어떤 일이 닥쳐도 꼭 이겨야한다는 시민의 맞잡은 손이 끝까지 문재인을 지켜주고 승리를 얻어낸 헌신성과 간절함에 감동받았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또 "이제는 걱정없다. 지금 걷는 길이 비록 가시밭길이어도 두렵지 않다. 자신의 삶의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위대한 시민이 있기 때문"이라며 "맞잡은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문 대통령을 지켜서 사람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을 놓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출소 후에는 되도록 정치와 멀리하면서 책 쓰는 일과 가끔 우리 산천을 훌훌 다니며 마음의 징역 때를 벗겨볼까 한다"며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2012년 민주통합당 대표를 지냈으며, 참여정부시절 국무총리를 지냈다.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8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오는 8월 만기출소를 앞두고 있다.

▲ (사진=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 소셜미디어)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