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파격 인선' 행보 계속…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상조
文대통령 '파격 인선' 행보 계속…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상조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5.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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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하는 재벌개혁론자…'J노믹스' 설계 기여
보훈처장은 '첫 여군 헬기조종사' 피우진 중령
靑 공직기강비서관에 김종호 감사원 국장 임명
▲ 17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오른쪽)와 피우진 보훈처장 임명자가 소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벌 개혁'을 내세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인 인사 행보는 17일에도 계속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지명했다. 또 국가보훈처장에 피우진 육군 예비역 중령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김종호 감사원 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먼저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김 교수는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장,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을 역임하며 재벌개혁을 실천해온 '재벌개혁 전도사, 재벌저격수'로 통한다.

이에 '재벌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금융산업과 기업구조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와 활동을 지속해온 경제 전문가다. 특히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재벌 개혁과 관련한 정책과 공약을 입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지난 3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함께 문재인 대선 선대위 산하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를 설계하는 데 기여했다.

이날 인선 내용을 발표한 조현옥 인사수석은 김 내정자 인선 배경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재벌개혁 전도사인 김상조 교수를 내정한 것은 대중소 기업 관계 정립에 있어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관급 중 첫번째로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은 위기의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정한 시장 환경을 만들겠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임 국가보훈처장에는 피우진 육군 예비역 중령이 임명됐다. 보훈처장의 여성 임명은 피 신임 보훈처장이 최초다.

이번 임명은 조 수석에 이어 문 대통령의 '남녀동수 내각' 공약 실현의 연장선으로도 풀이된다.

피 보훈처장은 육군 예비역 중령으로, 1979년 소위로 임관해 특전사 중대장,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조종사 등에서 여군으로서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조 수석은 "남성 군인도 감당하기 어려운 길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유리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왔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피 신임 보훈처장은 2006년 유방암 수술 후 부당한 전역조치에 맞서 다시 군에 복귀하는 과정을 거치며 국민적 관심을 받았었다.

조 수석은 "보훈과 안보는 동전의 양면과 같지만 그동안 국가보훈처는 국민의 마음을 모으지 못했다"며 "온몸으로 나라사랑의 의미를 보여준 신임 보훈처장 임명으로 국가보훈처가 국민과 함께하는 보훈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종호 공직기강비서관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행정고시 합격 후 총무처 등을 거쳐 감사원장 비서실장 등을 지냈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 경력을 갖고 있다.

공직기강비서관은 고위 공직자의 감찰과 인사검증을 담당한다.

참여정부에서는 비(非)검찰 출신들이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중용되기도 했지만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는 주로 검찰 출신들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다소 파격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