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최근 북한이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의 핵심정보를 우리 측에 알려주지 않은 사실이 17일 전해졌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북한이 14일 발사한 IRBM '화성-12'를 사드 사격통제레이더(TPY-2 TM)로 탐지했다.
이후 이런 사실을 우리 군에 전화와 구두로 알렸으나 사드 레이더가 탐지한 미사일의 하강속도나 탄두 형상 등 핵심정보는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미군과 실시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인데 아직 완료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드 레이더가 탐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없다"면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탐지했다는 사실만 전화와 구두로 통보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미는 한국군 연동통제소(KICC)와 미군 연동통제소(JICC)를 데이터 공유체계인 '링크-16' 시스템으로 연결해 사드와 그린파인 레이더가 탐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할 계획이다. 이 체계는 연말께나 구축 완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문제는 전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사드 X-밴드 레이더는 미사일 탄두 형상까지 식별한다는 극초단파 센서를 갖췄다"면서 "당연히 X-밴드 레이더 정보가 중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한민구 국방장관은 "미측에 확인한 결과 사드 레이더가 탐지했다"면서도 "시간이 좀 필요하다. 성주에 배치된 사드가 지난 1일부터 초기운용 능력을 갖게 됐고, 현재 야전 배치된 상황임을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