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4당 예방 우원식 "여당은 을, 야당은 갑"…협치 당부
野4당 예방 우원식 "여당은 을, 야당은 갑"…협치 당부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5.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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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여야를 갑과 을로 표하는 혜안에 존경"
주호영 "정책 완성도 위해 野 의견 숙고해 달라"
▲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왼쪽 두번째)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 접견실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와 환담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17일 야4당의 원내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협치'를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원내지도부를 잇따라 찾아 여당을 '을(乙)', 야당을 '갑(甲)'이라 표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17대 국회 집권여당 시절 당청이 잘하지 못했다"며 당청간 소통과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여당이 을이고 야당이 갑 아닌가. 제가 17대 때 열린우리당으로 집권 여당, 또 오랜동안 야당하면서 갑도 했는데 갑도 을도 해보니까 갑의 횡포도 알고 을의 눈물도 잘 알게 됐다"며 "역지사지해서 처지를 잘 살펴보는게 소통의 시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도 잘하고 아주 합리적인 방안을 가지고 늘 어려운 문제를 해쳐나가는 정우택 원내대표를 제가 소통의 선배로 잘 모시면서 함께 협치를 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나라의 발전,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게 잘 문제를 풀어나가는 파트너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 원내대표도 "을지로위원회 오래하셔서 여야를 갑과 을로 표하는 혜안에 존경한다"고 화답한 뒤 "우 원내대표는 소위 대화가 통할 수 있는 분이다. 앞으로 산적한 과제로 밀고당기기가 많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우리끼리는 대화하고 노력하는 진지한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저희대로 수권측면에서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겠지만 야당에서도 현안 문제의 완성도 높여주시면서 함께 풀어가면 될 것"이라며 "협치에 있어 큰 기본은 상대의 고민과 방향을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소통을 강조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도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는다. 대신 정책 결정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의견을 내면 숙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개인 경험으로 비춰보면 여당 원내대표가 참 어렵다는 것을 많이 실감했다"고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를 상대로 "을지로위원회 활동 과정에서도 보여주셨다시피 철학과 비전은 물론이고 추진력도 대단히 뛰어나신 분이 우원식 원내대표"라고 칭찬하면서 "앞으로 국회가 더 큰 역할을 하는 데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탄핵 이후 국회가 3개월 동안 개혁입법하나 처리 못시켰다"며 "그것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을 해야하고 어느 때보다도 뜻이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협력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