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文 대통령 협치 첫걸음… 4당 원내 대표와 만남
[사설] 文 대통령 협치 첫걸음… 4당 원내 대표와 만남
  • 신아일보
  • 승인 2017.05.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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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9일 청와대에서 4당 원내대표들과 오찬회동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통과 여야 협치를 시작한 것이다.

청와대 전병헌 정무수석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우원식 의원과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김동철 의원이 16일 각각 선출됨에 따라 내일 중으로 양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문 대통령과 4당 원내 대표 간 회동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전 수석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이 문제를 협의했으며, 바른정당과도 조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요즈음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 일주일간 보인 파격적인 소통 행보에 신선함과 적극적인 소통 방침에 반대 진영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은 이것이 정상이고,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40년 전에 하던 일이다. 우리에게는 이런 유형의 소통에 새로워 보인다.

문 대통령이 현재 진행하는 소통이 정권 초기이고 불통의 대명사였던 전임 대통령과 비교되어 갈채를 받고 있지만 이 초심이 임기 말까지 지속 돼야 할 것이다. 이런 소통이 계속될 때 문 대통령이 실현하려는 정책도 원만히 이뤄질 것이다.

그렇지 않고 그 행보가 가식이고 보여 주기 식에 그친다면 문 대통령의 임기도 그리 평탄하지만 않을 것이다. 문 대통령의 실천 여부에 따라 그 소통은 사회 전반에 걸쳐 빛이 될 수도 있고,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되기 위해서는 실천력이 발휘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전병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정세균 국회의장과 국회 5당 지도부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소통과 협치를 거듭 요청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전 수석은 “국회와 정부, 청와대 간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 소통의 센터 역할을 열심히 한번 해보고자 한다”며 “모든 정당과 대화의 채널을 열어 놓겠다”고 말했다.

당연한 말이다. 이런 당연한 말이 우리에게는 생소하게 와 닫는다. 박근혜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뿐 아니라 국회와도 불통이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소통이 한쪽의 노력으로 이뤄질 수 없다. 특히 여소야대인 5당 체제에서 국회와의 협력, 야당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익히 우리 국민은 잘 알고 있다.

새 정부 1호 공약인 일자리 창출이 조기에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야당 설득에 실패하게 되면 집권 초기부터 국정 운영은 엇박자를 낼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각종 개혁 방안도 야당의 협조가 불가피하다.

여당 의석이 120석에 불과한 문재인 정부는 야당의 협조 없이는 개혁을 추진하기 힘들고, 정국도 안정시킬 수 없다. 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야당을 방문하고 전 수석이 협치와 소통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청와대의 소통 노력 못지않게 야당도 매사에 딴죽만 걸지 말고 여당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국정 운영에 협조해야 한다.

야당도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서 여당과 협치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럴 경우 잃었던 국민의 신뢰가 회복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