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정상외교 본격 가동… 공백 마침표
문 대통령, 정상외교 본격 가동… 공백 마침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5.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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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여 만에 한미 정상회담… 역대 정부 중 가장 빨라
한반도 상황과 관련… 朴정부 외교부 체제서 준비할 듯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매튜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 미국 정부대표단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탄핵정국으로 6여개월간 공백 차질을 빚었던 정상외교가 본격 가동되는 모양새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오는 6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역대 정부의 첫 정상회담 대상국은 항상 미국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3개월 만인 2003년 5월 미국을 찾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처음 만났고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취임 후 첫 외교 일정으로 미국 방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만났다.

취임 1개월 만에 미국을 찾는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은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셈이다.

이는 현재 한반도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 나흘 만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양국간 대북 공조가 급박하고 중요해졌다는 점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양국의 대북정책 기조는 맞춰가야 하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방위비 분담금,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적인 사안도 불거졌다는 점에서 물밑 조율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리로서는 새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몇 달간 '코리아 패싱' 논란이 나오는 등 외교공백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전화통화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한미정상회담을 갖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6월 말로 합의됨에 따라 정상회담 준비는 박근혜 정부의 외교부 체제에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내각 구성 속도를 감안했을 때 장관 인선과 인사청문회 등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현재의 외교부를 통해 한미 정상회담 실무 작업이 조율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부가 건재한 상황이어서 정상회담 추진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