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번호이동 재개 첫날, SKT만 가입자 3994명 뺏겼다
이통3사 번호이동 재개 첫날, SKT만 가입자 3994명 뺏겼다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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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번호이동 2만6528건… KT 1528명·LGU+ 2466명 증가
 

지난 11일부터 전면 중단된 이동통신3사 간 번호이동이 15일 정오부터 재개된 가운데 SK텔레콤 가입자만 3994명 순감했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사가 번호이동을 재개한 전날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총 2만652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가입자가 3994명 순감한 반면 KT는 1528명, LG유플러스는 2466명 늘었다.

앞서 SK텔레콤은 전산 시스템 교체를 이유로 지난 11일 오후 8시부터 전날 정오까지 번호이동뿐 아니라 신규가입, 기기변경, 각종 A/S 업무 등을 중단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번호이동을 중단했지만, 신규가입과 기기변경 등 나머지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제공했다.

SK텔레콤은 일선 판매점 직원들이 새로운 시스템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개통 작업이 상당수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단 기간 일부 유통점을 중심으로 G6와 아이폰7 등 프리미엄폰에 지원금 상한을 벗어난 불법 보조금이 지급된 점도 SK텔레콤의 가입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단 기간 일부 유통점이 G6와 아이폰7 등 프리미엄폰에 지원금 상한을 벗어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가입자를 끌어모은 점도 SK텔레콤의 가입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번호이동뿐 아니라 자사 고객을 붙잡기 위한 기기변경 고객에도 40만원대 보조금이 제공됐다.

번호이동이 재개되면서 고객을 빼앗길 것을 우려한 통신사들이 가입자 유지를 위해 보조금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소 전산휴무일 이튿날 번호이동이 2만건 전후이고, 사흘간 밀려있던 개통 물량이 몰린 점을 고려하면 시장 과열이 일어났다고 보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번호이동 재개로 보조금 경쟁이 다시 불붙을 수 있지만 새 정권 초기인 만큼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