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허리디스크, 무조건 수술보다 증상 맞는 치료법 중요
[기고칼럼] 허리디스크, 무조건 수술보다 증상 맞는 치료법 중요
  • 신아일보
  • 승인 2017.05.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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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흥 동탄시티병원 원장

 
허리디스크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허리디스크 환자 수는 193만6769명으로 지난 2010년보다 20%가량이나 증가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허리디스크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방송이나 미디어에서 비수술 치료법을 권장하면서 인식이 달라지는 추세다.

실제로 허리디스크 환자의 70~80%는 비수술 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척추 수술 시행 정도가 1.5배~3배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의 척추 수술이 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명 허리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탈출된 증상이다.

추간판은 튀어나온 정도와 형태에 따라 팽륜, 돌출, 탈출, 분리 4단계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신경을 눌러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디스크의 수핵이 밖으로 나와 강력한 염증을 유발해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나 다리까지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2~3개월 동안은 물리치료나 재활운동치료, 약물치료와 같은 비수술 치료를 통해 호전이 가능하다.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염증 부위에 항염증 물질인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신경차단술이 도움이 된다.

이 시술은 간단한 주사요법으로 5분~10분정도 소요되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바쁜 현대인들에게 추천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통증이 완화되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대부분은 1~2년 사이에 튀어나온 디스크 크기가 자연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튀어나온 디스크의 크기가 클수록 잘 흡수돼 더 작아진다. 디스크가 아예 떨어져서 분리된 경우 거의 100% 흡수돼 없어진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수술이 필요한 것일까?

허리디스크 수술을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첫 번째는 말총 증후군이다.

디스크가 척추신경을 과도하게 압박하면서 실변, 요실금 등 대소변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거나 양다리와 항문, 생식기 부위에 감각이 둔화돼 마비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 응급상황으로 최대한 빨리 감압술과 추간판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48시간 이내에 수술을 시행하면 신경이 회복돼 제 기능을 찾을 확률이 높다.

두 번째는 2~3개월 동안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총동원했으나 통증이 심한 경우다.

최후의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수밖에 없다.

현대인들의 생활 병이 된 허리디스크,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 진단뿐 아니라 환자 본인이 허리디스크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더욱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재흥 동탄시티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