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새 대통령 탄생했으니 제대로 밝혀달라"
최순실 "새 대통령 탄생했으니 제대로 밝혀달라"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5.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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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서 "뇌물 받은 적 없다…朴 전 대통령 지금도 존경"
특검, 김경숙 前 학장에 징역 5년 구형…내달 23일 선고

▲ '비선 실세' 최순실. (사진=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법정에서 “이제 정의사회이고,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새로 대통령이 탄생하셨기 때문에 제대로 밝혀야 한다”며 자신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뇌물사건 재판에서 최씨는 “제가 뇌물을 받기 위해 한 일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삼성 지원 로드맵 231억원이라는 건 제가 알아보니 마사회가 로드맵을 만들고 삼성이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며 “거기에 유연이(정유라)는 국가대표고 금메달을 따서 (지원 대상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230억원을 받았다고 의혹을 재생산하면 안 된다”며 “제가 원해서 한 것도 아니고, 저는 지금도 돈을 내놓으라고 하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그러면서 “말이나 보험·차량도 삼성이 자기네들 이름으로 한 것이다. 그것도 저희 것이 아닌데 왜 추징을 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며 “저를 파렴치한 도둑으로 몰고 가면 이 땅에서 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코어스포츠도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라 회사를 만드는 시간을 줄이려고 한 것”이라며 “이제 정의사회이고,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새로 대통령이 탄생하셨기 때문에 제대로 밝혀야지, 의혹보도만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저는 박 전 대통령을 어려워하고 존경한다. 지금도 존경한다”며 “어떤 상황이 되어도 사익을 취할 분이 아니다”라고 표현했다.

자신과 관련한 뇌물사건을 수사한 특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 없이 거의 장시호, 고영태, 차은택 일부 증인의 증언을 갖고 수사했다”며 “특검인 만큼 검찰보다는 정확하게 증거를 대면서 얘기해야지, 증인에 의해서만 하면 안 된다”고 성토했다.

지난해 직권남용·강요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최씨의 구속 만기는 19일이다. 다만 최씨가 뇌물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된 만큼 재판부는 사안을 판단해 다시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

▲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 (사진=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화여대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에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특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학장의 결심공판에서 “교육 시스템의 붕괴를 메우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징역 5년을 선고해 달라”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이 스승의 날인 것을 강조하며 “(김 교수에게) 학자로서 양심을 되찾아 책임을 인정하고 진실을 밝히는 교육자의 모습을 보이길 기대했다”며 “변론이 종결되는 오늘까지 진실을 상당부분 은폐하거나 부하 교수에게 책임을 전가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변호인 측은 “김 전 학장은 입학 면접위원으로 뽑혔는데 사양하는 등 정씨의 입시와 관련해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상의하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 내내 혐의를 부인해온 김 전 학장은 재판 말미에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고 졸업생·재학생·수험생·학부모에게 실망감을 줘 죄송하다”면서도 “억울하다. 제 행위와 관계 없이 만들어진 의혹에서 벗어나고 저의 진정성과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학장은 최씨와 최경희 전 이대 총장·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과 공모해 정씨를 부정 입학시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3일 열린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