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 가계대출 4조6천억원↑…증가액 올해 최대치
4월 은행 가계대출 4조6천억원↑…증가액 올해 최대치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5.1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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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사철 주택거래 관련 자금수요 늘어난 영향"
▲ (사진=한국은행)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4조6000억원 늘면서 올해 중 가장 큰 증가액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7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8조6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 달 동안 4조6000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액이 올해 들어 최대치다. 앞서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1월에 585억 원에 불과했지만 2월과 3월에는 각각 2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달 증가액은 2010∼2014년 4월 평균 2조2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가계부채가 이례적으로 폭증한 2015년 4월(8조5000억원)이나 2016년 4월(5조2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을 구체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541조8000억원으로 3조3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되는 가운데 봄 이사철 주택거래와 관련된 자금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75조9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급증했다.

증가액이 3월 3000억원에서 껑충 뛰면서 작년 11월(2조7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한은은 이사철 자금수요에다 5월 초 연휴에 여행 등으로 대출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돈도 크게 늘었다. 4월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65조1000억원으로 한달 사이 6조6000억원 불었다.

대기업의 대출 잔액은 158조5000억원으로 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 대출이 606조6000억원으로 6조1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268조1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수신잔액은 1464조7000억원으로 3월과 변동이 없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을 위한 기업의 자금 인출 등으로 5조6000억원 줄어든 반면, 정기예금은 7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잔액은 500조9000억원으로 14조6000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10조5000억원 늘었고 파생상품 등 신종펀드가 4조2000억원, 채권형 펀드가 1조원 각각 증가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